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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투자/Resources

어느 투자자의 편지

by jntrdr 2022.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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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투자자의 편지

 
희망을 꿈꾸는 투자를 위하여, 큰 손실을 보고서 희망을 저버리고 주저 앉은 투자자분 들께 이 글을 드립니다. 힘을 내십시오. 가을날 들꽃처럼 향기로운 추억이 지금의 고통으로 바뀔 것 입니다. 주식으로 인한 피해는 물질적 피해로 그치지 않습니다. 정신적 황폐화와 함께 소중한 가정의 파탄을 불러오고, 많은 날들을 이런 상처의 치료에 소비하여야 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저 역시도 주식으로 인한 파산 경험과 그것으로 인한 인생의 씁쓸함에 시달리면 많은 고통을 느껴낸 적이 있습니다.

안 당해본 사람은 모르죠.
백주대낮에 날치기를 당한 것 같은 어이없음과 후회와 깊은 회한.

정말이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상처의 깊이와 뒤탈을 알 수 없습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주식으로 인생이 무너진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주식으로 다시 일어서던가 아니면 시장을 떠나든가. 실전은 책과는 다릅니다. 그 어느 책에도 주식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많은 실패한 투자자들은 보이지 않는 비법과 묘책의 그림자를 찾아 어두운 그림자로 헤매고 사이버 세계의 금속성 속에서 습관처럼 침몰해 가는 거겠죠.

평생을 다해 무지개를 찾아 나섰던 소년의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멀리 있는 줄 알았던 무지개가 당신의 아주 가까이 바로 집 앞에 자신의 마음속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지요. 어쩌면 답은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거두절미하고,
 
일억으로 시작한 원금이 지금 천 만원만 남은 투자자가 있다면 당장 천 만원 중에 이 백만원만 남기고 팔백만원을 계좌에서 인출해서 은행으로 갖다 넣으십시오. 만약 이백이 작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더 이상 제 이야기를 듣지 마십시오.

이백이면 충분합니다.
겨우 이백 가지고 어떻게 하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복구는 불가능합니다.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이를 악무십시오. 제가 몇 번씩이나 이백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복구에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갈리기 때문입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기는 커녕 빚을 내서라도 돈을 더 갖다 넣습니다. 한방에 모든 손실을 만회하겠다는 것이죠. 그러고서는 이 지긋지긋한 주식시장을 떠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는 아직도 과거의 실패자입니다. 아직도 그는 껍질을 벗어 던진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없고, 그는 남들의 만만한 밥이 될 것입니다. 주식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 만큼 따뜻하지 않고 미련하지도 않습니다.
한방이라고요? 이제 와서 터질 한방이 지금까지 왜 안 터졌는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5분의1 이백을 생명처럼 소중히 여깁니다. 그 돈의 의미는 지금까지의 허황된 욕심과 자만심을 모두 던져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와 겸허함의 탄생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할 때 그는 주식을 이해하고 주식이란 야생마의 주인이 되며 알을 깨고 나올 실력이 될 것입니다. 아직도 그에게는 네 번의 기회가 남아있게 되며,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일어서는데 성공한다면 먼 훗날 손실의 몇 십배를 벌어들일 수 있는 바위 같은 실력을 지니게 되고, 결국 지나간 아픔이 가을 들꽃처럼 향기로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십시오.
이백만 원으로 반드시 이십억을 만들겠다는 신념을 마음속에 불태우셔야 합니다.

이제 피와 살이 튀는 실전에 들어가야 합니다. 남을 베지 않으면 내 목이 잘려나가는 백병전이 메일같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평화를 가정하고 있지만 목숨이 오가는 곳이고 항상 나를 위하는 것 같지만 남을 치기 위한 칼들이 오고 가는 곳이지요. 그렇다면 실전에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기본 요소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번째. 아이처럼 단순해야 합니다.
•두 번째.  물처럼 유연해야 합니다.
•세 번째.  바람처럼 자유로워야 합니다.

이 단순성과 유연성, 자유로움. 이 세가지가 대전제입니다.
 
단순함
은 복잡함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투자의 방법, 자세, 감각이 아이들의 그것과 같이 투명하고 단순명료 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방법이 많다고, 아는 것이 많다고, 이론이 복잡하다고 돈이 벌어집니까? 어떤 이가 어떠한 방법을 써서 꾸준하게 돈이 벌리기 시작한다면 그 방법이 그에게는 최상의 비법이겠지만, 복잡하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수많은 증권 정보를 찾아 헤매는 일은 복잡함의 상징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개씩 살만한 종목을 찾아 헤매는 일이 복잡함입니다. 열 개 스무 개 종목을 보유하고 다 오르기를 고대하는 것이 복잡함입니다. 여러 수십 개의 기술적 차트를 동원하고 하루에 몇 번씩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 복잡함입니다.

단순함은 깨끗함입니다. 여러 개의 종목을 신중히 저울질 하다가, 그 중에 가장 좋은 한두 개에 승부를 거는 것이 단순함입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오직 하나의 방법에 의해 종목을 추출하는 것이 단순함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만가지 경제 정보와 경제 동향을 떠들어도 자신의 원칙상 팔아야 할 때는 아이처럼 아무 생각 없이 파는 것이 단순함이고, 사야 할 때는 나라가 망한다고 모두가 떠들어도 바보처럼 순순히 매입하는 미련스러움이 단순함입니다.

단순해지지 않으면 시세가 보이지 않습니다. 시세가 보이더라도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신호등에 있는 횡단보도에서도 두 손을 번쩍 들고 길을 건너지 않습니까? 누가 뭐라 하여도 아이들은 원칙을 지킵니다. 그리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는 일이 주식성공의 모든 것 입니다.


유연성
은 굳어짐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유연성은 겸손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한줌도 안 되는 주식실력을 자만하는 자는 절대로 유연한 투자자가 될 수 없습니다. 유연함은 자신이 가진 것들이 이 거대한 시장 앞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것인가를 깨닫는 순간에 탄생됩니다. 작은 시냇물이 강의 하구에서 거대한 바다를 만나는 순간 깨닫게 되는 빛나는 부끄러움. 그것이 유연성의 실체입니다. 시세는 바다입니다. 시세에 맞서지 마십시오. 내려가는 시세에 같이 내려가고 올라가는 시세에 같이 오르는 것입니다. 자신의 종목이 아무리 좋아 보여도 못 오르면 파는 것이 유연함이고 자신의 종목이 반 토막이 나있어도 더 내려갈 것 같으면 순순히 파는 것이 유연함입니다. 내가 생각한대로 시장이 흐르지 않더라도 내 몸을 톱으로 잘라 상장 속에 넣으리란 노력이 유연함이고 그러다 막히면 물처럼 돌아가는 지혜가 유연함입니다. 유연한 투자자는 시장이 절대로 자신의 뜻대로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시장과 한 몸이 되어 함께 흐를 것인지를 연구하는 사람입니다.

흐르는 물처럼 유연 하십시오. 자신의 갈 길을 가되 이게 아니다 싶으면 뽑았던 칼을 도로 집어 넣으십시오. 도망치는 것은 용기입니다. 우리가 겸손해질 때 시장도 겸손해집니다. 어떠한 강력함도 유연함을 이길 수 없고 칼로 물을 자를 수 없습니다. 세상에 물을 이기는 불은 존재하지 않으며, 흐르는 시냇물 속에 주식의 가장 큰 비결인 중용의 마음이 싹터오는 것입니다.

작은 이익이 나고 그 이익이 커지려는 시간에 이미 한편에선 죽음의 싹이 잉태되고 어둠이 오면 그 작게만 보였던 싹이 재앙의 뿌리가 됩니다. 열 개의 종목에서 어렵게 낸 20%의 이익을 단 한 개의 종목으로 몇 일만에 50%를 까먹는 것이 주식입니다.

무엇이 이 어처구니 없는 희극에 주인공으로 만들었는지요.
집착입니다. 이불 속에서 아내와 계산기를 두드리며 소박한 꿈을 키우는 사이
우리가 욕망이라고 하는 고목나무에 늦여름 매미처럼 대롱 대롱 매달리는 사이 낮이 가고 밤이 옵니다. 그리고 모든 꿈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자유로움
은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무엇에도 매달리지 않고 흔적을 남기기를 거부하며 아무데도 머물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마십시오. 그저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십시오. 그저 스쳐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하십시오. 흐르는 물이 멈춰서 썩어가듯 한곳에 머물지 마십시오.
 
주식은 사고 팔고 일회용 휴지 같은 것입니다. 오늘이 가면 다시는 올 것 같지 않던 내일이 옵니다. 늦어버린 기차에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고개를 들어 창 밖을 내다 봅니다. 동에서 불어와 서편으로 사라지는 하루의 시간도 보이고 끝날 것 같지 않던 겨울이 갑옷을 벗어 던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흐른다는 것. 머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새로움이 던져주는 설렘의 언어를 모릅니다. 현재 머무는 정신으로 미래를 볼 수 없습니다. 가장 어두운 시간에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용기와 끝없이 황홀한 날들이 계속될 때 모든 것을 버리고 홀로 떠나는 절제의 마음은 바람처럼 자유로운 정신에서만 싹이 트는 것입니다.

현재에 머물지 마십시오. 새벽닭처럼 남보다 먼저 깨어나야 됩니다. 투자의 자세는 제가 몇 가지 제 경험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경험에서 얻어진 몇 가지 자세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손절매는 이익의 기본입니다.
모두가 알고 있고, 시도 때도 없이 모두가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손절매가 극약처방이란 것입니다. 손절매는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문자 그대로 손해를 보고 주식을 돈과 맞바꾸는 일이며 손절매가 이익을 보는 것이라는 이론은 시간적 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간 개념이 배제된 손절은 이익이 아니고 미친 짓입니다.
 
흔히 교과서에서는 몇 퍼센트에서 손절해라 몇 퍼센트에 반드시 끊어라. 듣기 좋은 소리가 많더군요. 문제는 손해를 보고 파는데 어떤 인간이 과감할 수 있겠는가? 이런 인간적 약점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고 시간적 개념이 배제된 손절이 가져오는 파멸의 무서움은 왜 설명이 안되어 있냐는 것입니다.
10% 손절 몇 번만 하면 다리에 힘이 풀려 의욕마저 사라지고 벌면 뭐합니까? 손절하면 원점인데 ..  잘못된 손절은 이러한 믿음을 공중에 흔들리는 가벼운 깃털로 만드는 무기력한 것입니다. 손절은 빨라야 합니다. 빠르지 않은 손절은 무조건 자살입니다. 손절매가 이익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최단 시간 내에 단행되어야 한다는 시간개념이 필수 이며, 인간이 아닌 기계의 마음으로 행하게 하는 기계적 방정식이 필요합니다. 실전 손절매의 원칙은 가장 빠른 손절매가 이익의 비결입니다.

평균 매입가를 위협하는 움직임은 무조건 매도하라.

매수 당일 주가가 매입가보다 밀려서 끝나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필사적으로 매도하라. 몇 일에 걸려 분할 매수를 행하는 경우 평균 매입가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그 주식은 쓰레기이다.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 일 자체가 폭탄을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미련을 가질 일이 아닙니다. 방치하면 내가 쓰레기가 됩니다.
 
주식의 빛깔은 파스텔 톤이 아닙니다. 시세는 흑백주의자를 요구합니다.

어중간한 빛깔보다는 선명한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강할 때는 더 강하게 약할 때는 훨씬 약하게 강세장에서는 무식 하라는 말이고 약세장에서는 비겁하라는 말입니다. 강세장이 오면 뭐 이런 미친놈이 다 있나 싶게 몰아 부쳐야 돈을 법니다. 약세장이 오면 뭐 이런 병신이 있나 꼬리를 내려야 돈을 지킵니다. 강세장과 약세장을 구분하는 요소는 오직 수급입니다. 중요한 것은 유혹과의 싸움이며 시장은 항상 말의 잔치에 휩싸여 있습니다. 저길 보면 강세장이요, 여길 보면 약세장입니다. 무엇을 보고 판단합니까? 그저 단순하게 복잡해지는 것을 경계하십시오.
 
살 놈이 많으면 나라가 망해도 주가는 오른다. 지혜로운 바보의 산수 법칙입니다.

재료와 주가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 하고 있죠. 주식이 오르기 위해서 재료가 붙여지는 것이다. 이 말이 의미하고 있는 시세의 비밀을 포착 하십시오. 거꾸로 보기 시작하면 세상이 달라집니다. 거꾸로 보기 시작할 때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마주하고 있는 거울 속에 기어 들어가 뒤 편을 바라 보십시오. 진실이 보일 것입니다.
 
먼 이익을 꿈꿀 때 불행이 시작됩니다. 멀리 있는 이익을 꿈꾸지 마십시오.

먼 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욕심을 불러오고 투자를 어리석게 만듭니다. 멀리 있는 이익에 들뜰 때 현재는 보잘것없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 욕망에 눈이 멀어 집니다. 단 하룻동안에 생에 모든 것을 불태우는 하루살이를 닮아야 합니다. 탄생과 오욕과 무수한 사랑의 의미들이 해가 떠서 지는 단 하룻동안에 멀어 지는 것이지요. 현재에 충실 하십시오. 내일은 내일에 운명에 맡기고 지금 이순간만 집중하십시오. 충실한 하루가 쌓이다 보면 어느덧 충실한 일년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그 동안 길고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 놓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다른 것이 아닌 희망에 관해서입니다.

주식으로 3분의 1토막, 10분의 1토막이 나있는 투자자분 들은 지금 이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주식으로 다시 일어서던지 아니면 미련 없이 떠나던지. 선택은 자유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버리지 마시란 이야기를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지금 참담한 실패에 고통 받으시는 분들은 이미 성공의 초입에 들어서 있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에 있어서의 실패는 마치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고 고르는 행위와도 같이 필수적이며 통상적인 통과의례에 불과한 것입니다. 단단한 땅이 만들어져야 훗날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이죠. 가볍게 생각하면 가벼워 질 것입니다.

부디 힘을 내십시오.
언젠가 새날이 밝아올 것이란 것을 우리 모두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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